617호의 비밀
드라코는 문을 열었습니다. 여느 때 처럼 지독하고 끔찍한 내음이 그를 먼저 반깁니다. 그가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시간입니다.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으면 가끔은 혼절해버리기도 합니다. 방 안을 가득 채운 배설물 때문이죠.
태생이 더러운 녀석들은, 드라코와 기준을 달리합니다.
평균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양날의 검 입니다. 드라코처럼 청결적 우월함에 도취될 수도 있고, 다수가 정해 놓은 선에 수긍하여 자기 자신을 끝없이 자조 할 수도 있죠. 후자의 경우엔 보통 다수에 자신을 맞춥니다.
마치 이런 거죠. 이런 세상이 있습니다. 모두가 하나 같이 못생겼지요. (당신도 포함입니다) 그런데 딱 한 명만 기적적인 외모를 소유했네요. 불결함 속에 태어난 이 불쌍한 이는 자신의 외모가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걸 인지하지 못 합니다. 보이는 게 못생긴 사람들 뿐이니까요.